반디앤루니스 리뷰

폭주기관차와 같은 과학문명 시대에
인간적인 삶과 미래를 말하다!

과연 “나는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않는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의학의 발달로 인류는 100세 시대를 맞이했고, 증기와 전기의 발명은 거대 산업사회를 촉발시켰다. 또 인터넷과 같은 정보네트워크의 발달은 전 세계인들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어 어느 곳에서든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급속도로 이루어진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에게 전례 없는 편리함을 선물했지만, 한편으로는 기계에 점차 의존하게 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상실이나, 생명 윤리, 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들도 속속 생겨났다. 막대한 풍요로움과 극도의 가난이 공존하는 현실 앞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왜 인간들은 과도한 기술의 사용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과학기술에 온전히 의지하는 미래에서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저자는 그 해답을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며 이웃(생명, 환경, 사람)과 공존을 추구하는 기술, 즉 인간의 생활에 적정한 수준의 기술인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에서 찾았다.
이 책은 청소년이 곧 우리 시대의 희망이라고 보고, 적정기술을 통해 그들을 사람, 자연, 환경과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시대로 인도하기 위해 쓰였다. 특히 미래를 만들어갈 청소년들이 적정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0여 년 동안 저자가 현장에서 체험한 적정기술의 경험을 대화체로 풀어내었다.
1부에서는 적정기술이 한국에 태동하게 된 순간과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정기술의 정신을 전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 적정기술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 대해 다루었고, 2부에서는 청소년과 함께 몽골 곳곳을 둘러보며 적정기술이 활용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하였다. 3부에서는 적정기술의 시대정신, 청소년이 익혀야 할 인생의 가치, 청소년을 위한 적정기술 교육 과정을 다루었고, 마지막 4부에서는 청소년 적정기술 경진대회에 대한 소개와 수상작들을 엿보며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적정기술을 만들어가는 바람직한 미래를 조망했다.




목차

에필로그 :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1부. 36.5도의 과학기술
- 적정기술 한국에 상륙하다

청소년을 위한 적정기술
어느 과학기술자들의 모임에서
소외된 90%를 위한 과학기술
기술과 인간, 공존의 대안
적정기술, 성공과 실패  
과학기술로 돕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
공짜로 주면 안돼
적정기술이 성공하려면
실패한 기술 - 플레이 펌프
성공한 기술 - 머니메이크 펌프

2부. 적정기술의 땅 몽골로의 여행
- 푸른 초원과 검은 대기, 몽골의 두 얼굴

비행기 안에서의 대화 
칭기즈칸 공항에서 울란바토르 시내로
바람과 석탄으로 만든 전기
게르 빈민촌과 부자들의 아파트
울란바토르 산동네 
언덕 위의 빈민촌
게르에서 온 아이들
따뜻한 겨울나기
물을 아낄 수 있는 세면대
말젖 요구르트와 양고기 국수
대한민국 적정기술 1호 지세이버의 현장으로 
지세이버 공장견학
따뜻함을 담는 원리
게르 안의 지세이버
소외된 이웃을 돕는 신재생 에너지 
사막화와 환경 난민
에너지 마을 알탕블락
태양광 에너지 –광전 효과
채소가 자라는 비닐 하우스
지하 곡물저장고, 지열을 이용하다
몽골의 개 –문화의 이해
지역에 적합한 생산품
에디슨과 테슬러
사막을 초원으로
교육이 중요하다 
총장과의 대화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인재상
밝은미래학교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100달러짜리 컴퓨터
꼭 필요한 기술이 적정기술
꿈이 있는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3부. 청소년과 함께하는 적정기술
-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 
공존의 꿈을 꾸자
가치 있는 인생
시련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내가 결정하는 나의 인생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격려하기
배려
내 안에 일등 
비전과 리더십
청소년을 위한 적정기술 교육의 시작 
전화 한 통
한국형 수재의 비애
경진대회와 아카데미
생각해 볼 문제들

4부. 적정기술 경진대회에서

소외된 이웃이 겪는 20가지 문제 
경진대회 수상작 엿보기 
예시1 해피벽돌
예시2 시각장애인을 위한 싸이 지팡이
예시3 독거노인을 위한 저가형 보온침낭

부록. 적정기술 Q&A
적정기술의 시작 
현대과학기술 문명의 양면성 
적정기술이 성공하려면 

프롤로그 보이지 않는 95%의 세상 



저자소개 : 김찬중

1958년 경기도 기흥 출생. 1990년 “고온 산화물 초전도체 합성” 연구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박사. 1993년 미국 인디애너 노트르담 대학(University of Notre Dame)에서 박사후연구자(Postdoctoral Fellowship) 과정. 2010년 일본 동경 시바우라 공과대학(Shibaura Institute of Technology) 교환교수. 2013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영년직 책임연구원으로 선정. 2013년 코이카(KOICA) 과학기술 전문위원. 2014년 (사단법인)나눔과기술 공동대표. 2017년 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 공동대표. 2017년 한국초전도학회 회장. SCI 국제학술잡지에 초전도 관련 150여 편의 학술논문 게재. 청소년 과학 강연자인 ‘과학기술 앰배서도(Ambassador)’ 활동. 온라인 초전도 카페 ‘꿈의 소재, 초전도(http://cafe.naver.com/supeconductor)’ 운영자. “소외된 90%를 위한 청소년 적정기술 경진대회” 기획위원장. 몽골, 라오스, 캄보디아, 아프리카 차드 등에서 적정기술 활동.
저서로 《36.5도의 과학기술, 적정기술(2011년 허원미디어)》, 《적정기술, 현대문명에 길을 묻다(2013년 허원미디어)》, 《초전도 꿈의 물질(2015, 하늬바람에 영글다)》, 《눈으로 보는 양자역학, 초전도 과학교실(2017, 하늬바람에 영글다)》이 있다.



책속에서

적정기술은 어떤 수준의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편리함에 도취되어 있던 사이에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산업사회에서 기계와 인간이 대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문명 사회에서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발달로 물리적인 육체 노동뿐만 아니라 지적 활동까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지요.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사람들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땀 흘려 일하던 삶의 방식이 기계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과학기술의 역할과 그 한계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할 때입니다. 적정기술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논하고 있기 때문에 인문학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할 수 있지요.” _19p

기술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경제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해 기술이 사용된다면 기술의 가치는 반감됩니다. 그리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에 어떤 수준의 기술이 적합한 지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삶의 방식을 급진적으로 바꾸는 과도한 기술개발은 경계해야 합니다.” _30p

“기술을 적용하려는 지역의 문화, 사회, 경제규모, 자원/자연, 환경 등에 적합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과학기술이라도 그 지역에 적합한 기술이어야 하고 또 적용방식이 적합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말입니다.” _33p

성공한 제품 중에 미숙아의 체온조절을 돕는 장치가 있습니다. 네팔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미숙아 사망의 80%가 설비가 갖춰진 병원이 아니라 전기공급이 일정하지 않은 가정집에서 발생합니다. 원인은 유아의 저체온인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몇몇 대학생들이 아기 엄마가 들고 다니기 쉽고 아이들과 친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조그만 침낭처럼 생긴 휴대용 유아 워머(Warmer)를 디자인했습니다.” … “포옹(Embrace)라고 이름 붙인 워머 뒤쪽의 주머니에는 충전기가 있어서 여섯 시간 동안 아이의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습니다.  휴대용 충전기를 30분만 충전하면 충분한 전기를 히터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 유아용 워머의 가격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큐베이터의 2%도 되지 않습니다.” _53p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할지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부모님이 공부를 하라고 하면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할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학과를 지망합니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해야 되는 것이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자신이 결정하고 그것을 이루려 노력해야 합니다. 꿈을 꾸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할 때 그 열정은 우리가 알 지 못하는 95%의 세상을 통해 실현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 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실제로 꿈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_179p




출판사 서평

소외된 90%를 위한 과학기술
- 미래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적정기술

매일같이 제품을 쏟아내고, 또 쉬지 않고 버리는 현대 과학문명 사회에서 적정기술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그렇게 빨리 가야 하지? 이 많은 것을 만들어서 어디에 쓰지? 이 물건이 인류의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야?”  톱니바퀴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적정기술은 ‘쉼표’나 ‘숨쉬기 운동’과 같다. 상위 10%의 부유한 이들을 위해 ‘더 많이, 더 빨리’를 추구하는 다른 과학기술들과는 달리, 적정기술은 소외된 90%를 위한 ‘작은 것’을 지향한다. 그 안에는 공동체 안에서 이익을 나누고, 자원의 사용을 제한하고, 기계 문명의 과도한 발전을 경계하고, 그것이 인류 문명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기술 발전의 적절한 수준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는 현지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적정기술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물을 빨아들여 정수된 물을 마실 수 있는 빨대인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 많은 물을 쉽게 옮길 수 있는 물통인 큐드럼(Q-drum), 인큐베이터의 2%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많은 미숙아를 살린 휴대용 유아 워머(Warmer), 페트병에 표백제를 넣어 만든 전구 등은 과학기술에도 따뜻한 온기가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물론 적정기술이 실패로 끝난 일도 있었다. 아프리카에 말라리아 예방용 모기장을 무료로 나눠줘 지역 시장을 무너뜨린 일, 현지 주민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폐기 처분된 플레이 펌프(PlayPump) 등은 성급한 기술 지원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지를 보여주었다. 무조건 공짜로 지원하거나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공급한다면 원조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저자는 실패한 적정기술 사례를 통해 중요한 것은 우선 현지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그들이 적정기술을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임을 강조한다.


적정기술의 땅 몽골에 가다!
- 청소년과 함께한 적정기술 현장 탐방

저자는 적정기술의 활용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적정기술 활동가를 꿈꾸는 한 여학생과 함께 몽골로 떠났다. 많은 나라들 중 왜 하필 이곳이었을까? 몽골은 역사․문화적으로 우리와 매우 가까운 나라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도 비슷하거니와 우리 정부와 국교가 수립된 이후 많은 한국인들이 몽골에 가 학교를 세우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과거 몽골은 칭기즈칸의 후예가 사는 푸른 초원의 나라로 상징되었지만, 오늘날 몽골은 사막과 대기오염, 빈민들이 가득한 곳, 그 어디보다 적정기술이 필요한 곳이 되었다. 자원은 많지만 국민소득이 낮고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신재생에너지에서부터 농업, 목축 등 적정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일행은 몽골 곳곳을 두루 다니며 적정기술이 어떻게 몽골인들을 돕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생생한 사진들이 독자들을 함께 그곳으로 이끈다. (사)나눔과기술 회원인 김만갑 교수가 한국 온돌에서 창안하여 개발한 보온장치 ‘지세이버’. 지세이버는 기나긴 겨울 동안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을 난로 하나에 의지해 버티는 몽골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 밖에 전기로 데워지는 난방기구나 물을 아낄 수 있는 세면대, 한겨울에도 야채를 먹을 수 있도록 돕는 지하 저장고, 빈민촌 구제를 위해 비닐하우스 농법을 시작한 에너지 마을 알탕블락 등 몽골인들의 생활 곳곳에서 적정기술은 삶의 희망이 되고 있었다.


어떤 미래,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

저자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나 경쟁이 아닌 꿈이라고 이야기한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올바른 리더를 만들고, 이런 리더가 많아지면 사람들 누구나 소외받지 않고 함께 협력하며 사는 건강한 사회가 된다고 말한다.
청소년에게 ‘적정기술’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적정기술에는 배려, 나눔, 정의, 정직, 용기, 희망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들이 담겨 있다. 적정기술은 사람의 노동력과 땀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은 것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공생의 따뜻한 공동체를 지향한다. 또한 지구의 자연과 환경을 지키며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기술을 ‘작지만 아름다운 기술(Small but beautiful technology)’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 공존의 정신을 이해하고 인간다운 삶, 배려와 나눔, 꿈과 희망, 용기와 같은 참다운 가치 및 공동체의 리더십을 배워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과학기술이 어렵다는 편견은 NO!
- 어려운 과학 상식도 단숨에 이해된다

과학서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독자들에게 과학이나 기술을 주제로 한 책들은 선뜻 이해가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존재로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의 책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융합된 통섭적 사고로 과학적 지식이 없는 이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탁월한 글 솜씨와 대화체의 구조를 활용하여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었다.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 광전 효과나 에디슨과 테슬라 이야기 등 알수록 재미있는 과학 상식들을 글 곳곳에 알기 쉽게 녹여 내어 이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적정기술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전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적정기술이 지구를 살리는 기술,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에 필요한 기술, 사람의 삶의 행태와 관련이 있는 기술인만큼 인간적인 삶의 방식, 나눔과 배려 등 인문학적인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가 적정기술에 품은 열정과 과학자로서의 지식을 몽골 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한 부분이다. 지세이버 작동 과정에서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황토 볼 대신 지역에서 생산과 구입이 가능한 세라믹 재료의 사용을 제안한 것이나, 복잡한 적정기술의 작동 원리를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히 설명한 것은 30년 동안 과학기술계에 종사하여 연구해 온 저자의 특별한 이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생활 속 문제들을 내 손으로 풀다!
- 실제 교육 현장에서 피부로 접하는 적정기술

한국에 처음으로 적정기술을 알린 과학자 중 한 명인 저자는 실제로 교육 현장 곳곳을 누비며 청소년에게 적정기술을 교육하고, 다수의 청소년들이 이를 직접 체험, 실험해 볼 수 있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적정기술 아카데미에서는 주로 소외된 계층(장애인, 독신자, 여성, 고령층, 안전, 재해)이나 개발도상국이 겪고 있는 문제(물의 정수, 연료, 에너지, 환경, 식량 등)를 주제로 삼아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고안한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팀을 이루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것의 적합성을 검증해 보이며, 다른 사례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간다. ‘겨울이 긴 몽골에서 야채를 오래 두고 먹게 할 순 없을까? 가난한 자와 부자의 격차는 어떻게 해결할까? 학교의 따돌림 현상을 어떻게 없앨까?’ 등등 생활과 밀접한 문제들을 팀원 간 의견을 나누며 해결해나가다 보면 나누고 협력하는 적정기술의 정신이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


내가 만든 적정기술이 작품이 되다?
- 청소년이 직접 고안한 아이디어 제품들

저자가 속한 단체인 (사)나눔과기술은 5년간 꾸준히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적정기술 경진대회’를 열어 왔다. 이 대회에서 학생들은 가난한 나라가 처한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작품을 직접 만들어 전시한다. 청소년들이 품었던 단순한 생각이 수차례의 실패와 땀을 통해 현실화되며, 종국에는 사회를 바꾸는 기술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거기에 우수 작품에는 시상의 영예까지 주어진다.
공장에서 흘러드는 오폐수로 오염된 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 물 정화하기, 캄보디아나 베트남의 농촌처럼 가난한 곳의 환경에 적합한 화장실 만들기, 아프리카 차드나 말라위에서 버려지는 식물 자원을 활용해 대체 에너지 만들기, 필리핀 빈민가에서 쓸 수 있는 전구 만들기 등 다루어지는 주제도 각양각색이다. 여기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필터, 지열, 비열, 태양열 등 각종 과학 상식이 활용된다.
특별히 저자는 세 가지 경진대회 수상작을 소개하며 청소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우여곡절 끝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는지 그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아프리카 농촌 지역의 흙벽돌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빗물에도 흘러내리지 않는 해피벽돌’, 진흙과 오물이 많은 아프리카에서 안전한 땅을 가려내주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싸이지팡이’, 열악한 주거환경과 추위로 고통받는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저가형 보온 침낭’까지 청소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 이 책의 인세는 전액 국내외 소외된 90%의 이웃을 위해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