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

지식의날개


◆ 책소개 ◆

발표 · 토론 · 프로젝트 · 체험활동…?
학습자 참여 중심의 새로운 수업은 과연 효과적인가
교과서 암기 중심의 전통적 교육은 정말 버려야 하는가
진정 의미 있는 학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프로젝트 수업, 거꾸로 교실, 하브루타 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몇 년 전만 해도 흠모해 마지않던 서구 선진국의 활기찬 교실 풍경이 어느덧 한국에서도 그럴듯하게 연출되고 있다. 모둠을 이루어 토론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발표도 하고 교과 외 체험활동에도 열심인 아이들을 보면 학력고사 세대의 부모들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주입식 교육이 여러 가지 사회적 폐단의 원흉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는 얼핏 당연하고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이러한 열풍에 뜻밖에도 격려보다는 우려를 표하며 잠시 제동을 건다. 대학에서 수많은 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교육학자로서, 스스로도 ‘슈퍼 액티브’한 강의를 선호한다는 그가 요즘의 교육 방식에 비판적 견해를 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뿐만 아니라 그는 새로운 교육이 목표로 하는 ‘새로운 학력’, 즉 사고력, 표현력, 창의력 따위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견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데….
그가 생각하는 이 시대의 진정 의미 있는 학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수십 권의 자기계발서로 국내 독자들을 감동시킨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이번에는 30년 경력의 교육학자로서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조금 더 진지하고 전문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 목차 ◆

프롤로그 21세기형 학력

제1장 ‘새로운 학력’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학력’의 등장
-‘PISA형’, ‘문제 해결형’ 학력
-‘새로운 학력’을 키우는 수업
-액티브 러닝
-어떻게 평가하고 평가받을 것인가

제2장 새로운 학력의 ‘함정’
-‘유토리’ 교육
-해결해야 할 과제
-ICT 활용과 학습의 질
-전통적인 학교 교육으로는 부족했을까?

제3장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학력
-‘양손’의 지혜
-‘인재’ 양성 교육
-비즈니스에서 요구하는 능력
-에디슨이라는 모델

제4장 ‘원류’에서 배우다
-루소가 제시한 민주사회의 주권자 교육
-듀이의 이상에서 배우다
-요시다 쇼인의 ‘새로운 학력’
-후쿠자와 유키치를 키운 것은

제5장 ‘진정한 학력’을 기르는 방법
-액티브 러닝의 실천
-고전력 양성
-지·정·의·체의 중요성

에필로그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참고한 자료
부록: PISA 2015년 평가 점수 국가별 순위


◆ 출판사 서평 ◆

표현력 · 창의력이 교과서 지식보다 중요한가?
이 시대 최고의 자기계발 멘토가 전하는 학력에 대한 새로운 통찰


▶ 서양식 활기찬 수업의 탄생

요즘식 수업, 즉 학생들이 토론하고 발표하며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은 한국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교실에서는 프로젝트 수업, 거꾸로 교실, 하브루타 교육, 스마트 러닝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시도되고 교실 밖에서도 일명 ‘창의적 체험활동’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에 근대식 교육의 근간을 제공한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다. 교과서 주입식 교육을 일소하고 (그들이 그토록 동경하는) 미국처럼 사고력·표현력·창의력을 중시하는 ‘과정 중심’의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교육 당국은 물론 일선 학교와 학부모, 사설 학원, 언론까지 관심이 대단하다. 일본 문부성이 2020년으로 예고한 바 있는 ‘학습 지도 요령 개편’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 덜 지루하긴 한데, 효과는…?

우리와 일본의 교육계에 부는 이러한 변화는 매우 바람직한 것처럼 보인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주입식 교육이 여러 가지 사회적 폐단의 원흉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와 반대되는 교육 방식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은 얼핏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이러한 열풍에 대해 뜻밖에도 격려보다는 우려를 표하며 잠시 제동을 건다.

-교사들은 준비가 되었는가
저자가 우려하는 첫 번째 문제는 일명 ‘액티브 러닝’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교사가 얼마나 있느냐이다. 학창 시절은 물론이고 대학교의 교직 관련 수업에서조차 액티브 러닝을 경험한 적 없는 교사들이 새로운 형식의 수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리 만무하다는 것. 매순간 학습자 개개인의 참여 수준과 의식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여 수업을 운영해야 하지만 이는 상당 부분 직감과 센스에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오랜 경험과 훈련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의미 없는 이야기만 나누다 끝내는 초·중·고등학교의 토론수업을 수없이 목격한 저자는, 전통적 수업 방식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내는 교사들마저 무리하게 외형만 추구하는 액티브 러닝을 강요당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목표하는 새로운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교육의 방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훌륭한 인재상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새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역량이 과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인가에 의구심을 품는다. 저자는 표현력·창의력과 같은 새로운 역량은 밝고 활달한 기질을 타고 난 학생에게만 유리하여 공정하지 않고, 사고력·판단력과 같은 역량도 문제를 설계하고 평가하는 데 상상 이상의 인적·물적 투자가 필요할 뿐더러 그마저도 아이큐 테스트로 귀결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새로운 평가는 기존의 교과서 지식 위주의 평가와 달리, 학습자의 실질적 ‘노력’에 대한 보상이 빠져 있어 학업에 대한 무관심을 자초하는 대단히 위험한 교육 행위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표현력·창의력이 교과서 지식보다 우선인가
창의적 발상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논리적인 말솜씨도 발표력 학원을 다닌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법률 지식을 외우지 않고 법적 관점에서 사고할 수 없고, 의학 지식을 습득하지 않은 채 의학 발전에 공헌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학습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은 학문적 배경이 결여된 갖가지 이벤트를 기획하고 보여주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사고력 수학’, ‘스토리텔링 수학’은 반복적인 사칙연산 훈련 없이도 정말 가능한 것일까? 저자는 ‘단순암기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일견 타당해 보이는 주장만을 믿고 인류가 쌓아 올린 소중한 지적 문화유산의 습득을 소홀히 하는 교육 현실을 애석하게 여긴다.

▶ 동아시아의 주입식 교육, 일소해야 할 적폐인가?
(PISA 랭킹과 주입식 교육의 역설)

2017년 9월, 영국 전역의 초등학교 8,000여 곳이 중국 상하이의 수학 교재를 공식 교과서로 채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교재는 수학적 개념 설명보다는 기계적인 연산 훈련을 강조하는 연습문제 풀이 중심의 주입식 교재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학 개념을 체득하는 교육을 고수하던 영국이 주입식 교과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유는 영국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가 점점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하이는 OECD가 실시하는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 즉 ‘PISA’에서 수학, 읽기, 과학 등 전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엔 영국 수학교사 71명이 상하이에 파견돼 중국 수학교과 과정을 학습하기도 했다.
PISA는 지식 암기 수준을 평가하지 않는다.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제출하고 학습자의 지능과 기술을 이용하여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평가한다. 그럼에도 교과서 주입식 교육 위주인 동아시아 여러 나라가 이 평가에서 상위권을 독차지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저자도 이 점에 주목한다. 일본이 몇 년 사이 PISA에서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며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PISA가 평가하는 21세기 새로운 역량, 즉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문제를 대하는 적극적 자세를 키우기 위해 그토록 동경하는 미국과 스웨덴을 본받자고 하지만 정작 이 두 나라의 순위는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주입식 교육의 역설이 발생한 셈이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일본의 근대사에서 가장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전통적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라고 주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습 부담을 줄이고 문제 해결 능력, 개성, 주체성을 강조하며 키워 낸 지금의 젊은 세대 즉 ‘유토리(餘裕여유)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개성적이고 주체적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긍정적으로 답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저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지언정 일본과 같은 안전하고 부유한 사회를 이루는 데 일조한 교육 방식을 낡았다는 이유로 단숨에 내치고 그럴 듯한 이상만 내세우며 서양식 교육의 껍데기만 흉내 내기보다는, 최선은 아닐지라도 현실적으로 일정 효과가 보장되고 공교육에서 실현 가능한 안정적인 방법부터 강구할 것을 제안한다.

▶ 전통적 학력과 새로운 학력의 조화

저자는 일방적인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대학에서 수많은 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교육학자로서,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실감하고 새로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절감하며 무엇보다 그 스스로도 ‘슈퍼 액티브’한 강의를 선호한다고 밝힌다. 결론적으로, 그는 전통적 학력과 새로운 학력의 조화를 추구한다. 즉 탄탄한 기초학력을 기반으로 21세기가 원하는 역량까지 갖춘 새로운 인재를 목표로 한다.
수십 권의 자기계발서를 히트시킨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저자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표현력이나 창의력, 그리고 액티브 러닝 자체를 위시하지 말고, 전통적 학력 양성에 액티브 러닝 방식을 도입하되,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역량과 기술을 덤으로 얻는 방법을 기본 틀로 한다. 재미는 없지만 꼭 배워야 하는 과목에 대한 학습 의욕을 고취하는 방법, 어려운 고전을 액티브하게 읽어 냄으로써 평생의 지적 자산으로 남기는 방법, 전통적 학력에서 과학자의 창의적 발상으로 나아가는 과정, 사고력과 지식 암기력을 동시에 측정하는 도쿄대의 논술 문제, 너도나도 스티브 잡스가 되려하기보다 조직에 꼭 필요한 일원이 되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하는 역량, 모든 학력의 근간이 되는 ‘이것’의 중요성 등, 소소하지만 실천하기 쉬운 유용한 팁이 동서고금의 풍부한 사례와 함께 펼쳐진다.

[책속의로 추가]

일반적으로 조직에서 요구하는 주체성은 우리가 ‘주체성’이라는 말에서 연상하는 이미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조직은 이미 정해진 업무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가능한 한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형태의 주체성을 원한다. 최대한 이익을 올리기 위한 효율성과 관련한 개선책은 수용될 수 있지만 모든 구성원이 제각각 주체성을 발휘한다면 업무는 진척되지 않는다. 전 직원이 스티브 잡스 같다면 과연 스티브 잡스는 다른 잡스의 지시를 순순히 받아들일까? 스티브 잡스의 까다로운 지시를 받아들이고 성실히 연구한 구성원이 있었기에 세계를 변화시킨 상품이 탄생한 것 아닐까? p.124

에디슨은 과학에 관한 참된 지식을 지탱해 준 요소는 사소한 부분까지 기억하는 재능과 그 능력을 부단히 양성하는 것 그리고 신체의 근육을 단련하듯 뇌를 ‘움직이는 것’이며, 이는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한 에디슨은 중역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뛰어난 기억력’이라고 믿었다. 뛰어난 기억력이 있어야 즉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각종 사실을 생각대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생 경험에 근거한 학문을 중시했던 에디슨의 신념은 동시대를 살아간 존 듀이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으며, 실제로 두 사람은 서신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에디슨은 일평생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방대한 전문적 지식이라는 창의력의 기반을 다졌다. p.149


◆ 저자소개 ◆

저자: 사이토 다카시 저자 :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교 교육학 교수.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는 인문학적 주제를 가미한 독특한 자기계발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그의 책은 수십 권에 이르며 이 중 많은 수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 《진정한 학력》은 전작들보다 교육학자로서 그의 전문성이 십분 발휘된 책이다. 교수로서 교직 과정을 통해 수많은 교사를 양성하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시대가 변하고 대입 정책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지켜 가야 할 ‘진정한 학력’이 무엇인지 특유의 대중적 문체로 피력한다. 지은 책으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메모의 재발견》 등이 있다.

역자 : 김나랑
전문 번역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기업과 교육기관에서 일하다 현재는 일본 책을 국내에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빨간모자와 늑대의 트라우마 케어》, 《하루 한 스푼 벌꿀의 기적》,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