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 책소개 ◆

젠더와 공간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해석

젠더는 지리학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여성성과 남성성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모든 사회에서 남성은 중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여성은 주변부에 한정되는가?

“많은 여성들에게 이동은 프롤레타리아트화와 연관된 일이었다. 지역적 자본과 다국적 자본이 점점 더 많은 수의 여성들을 노동의 신국제분업상의 임금 노동력으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이 지구적인 범위를 가진다는 것은 한국, 캄푸치아, 카트만두에 있는 여성들이 서유럽에 있는 여성들과 동일한 기업을 위해 일하게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 서론 중에서

이 책은 장소, 공간과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의 문제를 접목하여 그 역학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지구화와 더불어 표면화되기 시작한 여성의 이주, 여행, 탈장소 등의 경험에까지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해를 심화시킨다.


◆ 목차 ◆

제1장 서론: 장소와 젠더
제2장 장소의 안과 밖: 몸과 체현
제3장 가정, 장소, 정체성
제4장 공동체, 도시, 지역성
제5장 일과 일터
제6장 공공장소: 거리와 쾌락의 공간
제7장 국민국가를 젠더화하기
제8장 탈장소
제9장 후기: 여성주의 연구의 딜레마에 대한 소고


◆ 출판사 서평 ◆

젠더는 지리학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남성과 여성은 세계 각지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가?
젠더화된 속성들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면 여성성과 남성성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여성과 남성 간의 사회적 관계는 얼마나 다른가?
모든 사회에서 남성들은 중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여성들은 주변부에 한정되는가?

사회과학에서 인문학, 예술이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서 공간적 패러다임과의 융합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들은 여성의 몸과 도시 공간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등을 분석하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 장소란 무엇인지, 지역적인 것이 어떻게 지구적인 과정과 연관되어 있는지, 젠더와 공간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과 같은 이론적 논의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러한 한계를 넘어 장소, 공간과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의 문제를 접목하여 그 역학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영미 여성주의 지리학의 등장과 함께 발전하기 시작한 장소의 의미, 장소와 인간의 행위, 나아가 장소와 젠더 규범과의 관계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나아가 지구화와 더불어 표면화되기 시작한 여성의 이주, 여행, 탈장소 등의 경험에까지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해를 심화시킨다. 또한 이 책은 몸, 가정, 공적 영역, 도시, 국가 등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을 구분하고,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장소를 이들 간의 복합적인 상호 교차가 일어나는 지점으로 설정함으로써 어떻게 다양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젠더 규범이 실행되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가지 이론적 핵심을 중심축으로 삼아 논의를 이끌어간다.

첫째는 '공간적 전회(轉回)'이다. 지리학자로서 저자는 그 어떤 사회과학자들보다 공간이라는 범주를 중시한다. 특히 저자는 공간상의 좌표나 영토로서의 객관적 공간이 아니라 사회공간적 실천과의 밀접한 관계하에 경계가 지어지고 규정되는 '장소'의 개념을 이론의 중심에 두고 장소와 정체성 간의 긴밀한 연관을 보여주고자 한다. 즉, 저자는 권력과 배제의 다양한 관계들을 통해 다양한 스케일의 장소가 규정되고 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몸이라는 가장 작은 스케일의 장소에서 국가적 또는 지구적 스케일의 장소에 이르는 다양한 스케일의 장소에서 어떠한 공간 규칙이 관철되고 있는지, 나아가 다양한 스케일의 장소성이 상호 연관되면서 젠더 정체성 등이 어떻게 변형되고 있는지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다.

둘째로 저자는 '젠더'를 축으로 하여 공간적 관계를 분석한다. 즉, 저자는 기존의 지리학자들과 달리 공간 분할의 규칙과 장소성이 여성됨 또는 남성됨의 문제와 긴밀한 연관성 속에서 구성되고 협상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저자는 여성주의적 관점을 철저하게 견지하고 있다. 저자는 '여성'이 더 이상 선험적 또는 보편적 범주가 아니며 수행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각각의 장소에서 통용되는 공간의 규칙이 성적 차별화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폭로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으로 여전히 '여성'의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공간'과 '젠더'를 두 축으로 하는 여성주의 지리학을 통해 저자는 젠더 구분과 공간적 구분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나아가 이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성주의 지리학을 구성함으로써 저자는 그동안 지리학자들이 보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지구화에 따른 여성의 이주와 여행, 국경과 경계의 초월, 탈장소(displacement)의 경험이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음에 주목한다. 지구적 스케일의 노동이주 및 결혼이주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의 이동 등을 통해 여성 자신의 정체성이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들은 공장에 일하러 가거나 가사노동자로 엘리트의 집에 들어감으로써, 그리고 서구적인 형태의 정보기술과 대중문화의 침투 및 문화적 지배를 통해 다른 시간 및 장소들과 연결됨으로써 탈장소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탈장소의 경험은 젠더 구분의 재협상으로 귀결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론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장소'를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것으로 새롭게 개념화한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장소'가 다양한 공간적 스케일을 넘나드는 관계의 집합으로 구성된다고 개념화하면서 이들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칠레 이민자들이 있는 글래스고나 런던의 타밀 난민촌처럼 '집'의 의미가 해체되는 장소에서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장소에 대한 지역적 분석뿐만 아니라 그 장소가 다른 스케일의 공간적 실천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풀어헤치는 일이 필요하다. 그 장소에서 사람들은 '거기'와 '여기'의 문화와 습관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장소감을 창출함으로써 '집'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소가 구성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네트워크 속에 있는 연결점들, 그리고 이것에 연결되어 있는 문화적인 의미들을 통해서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여성주의 지리학의 관점에서 이분법적 공간 분할 및 젠더 구분을 비판하고 해체하고자 한다. 오랫동안 서구의 사고방식은 쇼핑몰을 작업장과 구별하고, 집을 거리와 구별하며, 친근한 지역의 근린을 도시의 거리와 공공장소와 같이 좀 더 익명의 장소와 구별해왔으며, 이러한 구분을 젠더 구분과 연결지어왔다. 전자는 여성의, 후자는 남성의 '자연스러운' 영역으로 상정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여성주의 학문의 주요한 업적 중 하나는 이러한 구분을 해체하고 자연적인 것으로 보지 않는 것이었다. 따라서 저자는 공간에 대한 이러한 자연화된 가정에 도전하고 다양한 현장 간의 복잡한 연관관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 저자소개 ◆

저자: 린다 맥도웰 저자 : 린다 맥도웰
(Linda McDowell)
경제지리학자이자 여성주의 지리학자로서,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지리학 및 환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 및 경제 변화에 대한 여성주의적 접근 및 방법론을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왔으며, 영국의 사회적·경제적 재구조화의 성격과 형태, 함의에 관한 이론적·경험적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빈곤과 불평등, 노동시장 접근성과 분할, 초국가적 이주, 여성주의 이론 및 방법론이 주된 관심 분야이다.
주요 저서로는 『Capital Culture』(1997), 『Gender, Identity and Place』(1999), 『Redundant Masculinities?』(2003), 『Hard Labour: the forgotten voices of Latvian volunteer workers』 (2005), 『Working Bodies: Interactive service employment and workplace identities』(2009) 등이 있다.

역자 : 여성과 공간 연구회
김현미_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박미선_한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오김숙이_서울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이현재_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HK 교수
장지인_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 박사과정 수료
정문수_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정현주_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 연구교수
최민정_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 박사과정 수료
최영진_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박사과정
황성원_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