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가 사는 평화로운 마을. 풍요로운 먹거리와 폭신한 땅, 느긋해서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마을의 동산 너머로 어느 날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이파라파냐무냐무. 소리는 점점 가까이 들리고, 소리를 따라가 보니 산만 한 덩치에 시커먼 털북숭이가 도사리고 있다. 이쯤 되면 제아무리 느긋한 마시멜로들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데, 대체 저 소리는 뭘까? 냐무냐무? 냠냠? 잡아먹겠다는 말인가?



이파라파냐무냐무_도서상세이미지

이지은

이지은
한국과 영국에서 디자인과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종이 아빠』, 『할머니 엄마』, 『빨간 열매』가 있습니다. 그 외 그림책 『이 닦기 대장이야』, 『선이의 이불』, 『난쟁이 범 사냥』, 『감기책』과 동화책 『박씨전』 『조선특별수사대』 『숨은 신발 찾기』 『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캐릭터, 반전, 중독성 있는 이야기
이지은 작가의 매력적인 여름 신작
『이파라파냐무냐무』 출간


발표하는 작품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각인시키는 작가, 이지은의 신작이다. 지난여름 『팥빙수의 전설』을 출간하며 한여름 시원한 눈호랑이 바람을 일으킨 이지은 작가는 전작 『빨간 열매』에서도 빨강과 아기곰, 둘의 다양한 시각적 매치로 이야기의 흡입력을 높였다. 이번 작품의 캐릭터는 ‘마시멜롱’과 ‘털숭숭이’다. 하양과 까망, 작고 크고, 가볍고 무겁고, 매끈하고 부들거리고, 많고 적다. 시각 청각 촉각 모두에서 감각적 대비를 보이는 캐릭터들이 그림책 화면을 종횡하며 감상자의 눈을 붙든다. 신비로울 만큼 평화로운 땅, 마시멜롱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올해 최고의 귀여움을 만났다.”
“이파라파냐무냐무! 자꾸 따라하게 된다.”
“입이 근질거리지만 참는다. 매력적인 반전!”
“진심으로 결말이 궁금해서 자꾸만 책장이 넘어간다.”
“마시멜롱들의 다양한 표정과 대사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도 누군가를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고 있지 않나? 돌아보게 된다.”
“성실하게, 깜찍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읽고 나면 아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된다.”
_서포터즈 100인의 감상평

“냐무냐무? 냠냠? 우리를 냠냠 먹겠다는 말이야?”
작지만 힘 있다! 마시멜롱 분투기


이파라파냐무냐무, 모든 일은 이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세상 느긋하던 마시멜롱들이 결집하고 제법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 털숭숭이를 내쫓고 마을의 평온을 되찾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몸들을 합하고 전열을 정비한다. 코코아에 타 먹히거나 불에 구워질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림책의 화면은 속 타는 마음을 따라가듯, 속도감 있는 전개를 펼친다. 섬세한 컷 분할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순차적으로 담아 이야기를 고조시키고 뒤이어 배치한 펼침면으로 유머러스한 결과를 보여주며 귀여운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마시멜롱들은 3번의 승부를 걸고, 그림책의 화면은 3번의 굴곡을 지나며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흡입력 있게 흘러간다. 결국 마시멜롱들은 성공했을까?

귀여운 결심, 폭소가 터지는 반전
덩치는 커도 겁은 많아! 털숭숭이 수난기


모두 한눈으로 털숭숭이를 보고 있을 때, 다른 생각을 하는 마시멜롱이 있다. 3번의 승부가 살짝 망할 조짐이 보일 때, 혼자서 털숭숭이의 ‘진짜 말’이 무엇인지 알아보러 숲을 건너간다. 아주아주 작은 마시멜롱과 아주아주 큰 털숭숭이가 만나는 장면은, 그래서 압권이다. 그들이 얼마나 다른지 시각적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면서, 동시에 오해가 풀리는 첫 전환점이다. 이파라파냐무냐무가 그런 뜻이었다니! 소란스러운 해프닝이 끝나고 딱딱한 마음들이 말랑해지고 마을은 다시 평온해진다. 털숭숭이가 하고 싶었던 ‘진짜 말’은 이제 명랑한 말놀이처럼 마을을 감싸고 모두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이지은 작가는 특유의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선입견과 오해가 생겨나고 풀리는 상황을 참 다정하게 그려냈다. 누구나 오해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혹시 ‘오해’는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게 서로를 이해하는 첫 단추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그림책 전체를 아우르는 말 한마디, ‘이파라파냐무냐무’로 이야기의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진짜 매력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올해의 심쿵 그림책, 『이파라파냐무냐무』

부드러운 풀이 가득하고 배고프면 언제나 따먹을 수 있는 신선한 과일이 열려 있다. 마치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버섯 모양 집들에서 마시멜롱들이 총총총 나온다. 이 그림책의 배경은 연둣빛 동산이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마을이다. 동화적인 공간이 주는 따듯한 행복감이 책 전체를 감싸고, 하얗고 말랑한 마시멜롱들과 꿈벅꿈벅 어수룩한 털숭숭이가 심쿵한 귀여움을 선사한다.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다른 표정과 동작, 거기 말을 붙여 보는 것도 이 그림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 보면 볼수록 자디 잔 디테일들이 풍성한 그림책이 나왔다.

이지은의 말

“큰 개 쿵이를 키우면서 만난 편견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파라파 냐무냐무』를 지었어요. 여러분 마음속의 털숭숭이는 무엇인가요? 용기 내서 귀 기울여 봐요. 기분 좋을 거야. 냐무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