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역자 서문 007
서론 019
01 민주주의의 승리인가, 범죄적 민주주의인가? 029
02 신성 목자(牧者)의 살해와 정치의 탄생 081
03 민주주의, 공화주의, 대의제 113
04 민주주의가 증오의 대상이 된 이유 151



출판사 서평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나 비관론은 유럽 사회에서는 현재 일상적인 담론인데 반해, 우리 사회에서는 오히려 민주주의에 대한 애착 또는 집착, 나아가 이 이념을 공고히 하고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민주주의 당위론이 지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회에 반민주주의 담론이나 민주주의 비관론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따라서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가 마주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분석하는데 있어, 민주주의에 대한 유럽의 지식인들의 시각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현상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구조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본서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독특한 시각과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마도 정치학 개론서에 나오는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유럽 민주주의의 미완성을 서슴지 않고 지적하면서 더 많은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민주주의’라는 관념과 사상에 대한 방어가 이 책의 논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의 미학론 에서와 마찬가지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각으로 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주장과 제안, 그리고 새로운 개념화는 매우 신선하면서 설득력이 보인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는 사회 체제도, 통치 형태도 아니며 통치 불가능 그 자체인데, 이 통치 불가능성으로부터 통치 행위의 기초를 찾아야 하는 그런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politique)에 대하여, "한 사회에 대한 통치가 그 기초를 결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거해야만 정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그는 민주주의란 과두제에 대항하여 지속적으로 투쟁하는 ‘행동’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저자는 플라톤에서 시작하여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민주주의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소개하면서 그것을 새롭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실태, 근대 민주주의의 진화 과정, 민주화 명목하의 이라크 전쟁 등등, 고대부터 우리 시대까지의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구체적으로 그리면서 재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