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

기파랑


◆ 책소개 ◆

기자 출신으로 청화대 사회문화 담당 비서관을 역임한 김종신의 『영시의 횃불』. 5ㆍ16혁명을 전후해서 수행기자로서 가장 가까이에서 7년간 박정희 대통령을 지켜본 경험을 되살려 저술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참모습을 밝히되, 맹목적으로 위인화하거나 영웅화시키지는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 목차 ◆

제1부 5·16의 태동

1. 잘 해 나갑시다
2. 당신은 기자자격이 없어
3. 투표용지를 찢은 장군
4. 4·19로 좌절된 군사혁명
5. 모략 받은 박 장군
6. 데모 만능시대
7. 윤전기에 모래를 뿌려라
8. 우리 군대도 정신차릴 때
9. 박 장군과 학생
10. 하극상 이전
11. 삼고초려
12. 썩은 곳에 파리 난다
13. 해수욕장의 좌천 명령

제2부 군사정부

1. 부패 이어 무능이
2. 거사자금과 그날 새벽
3. 10분 만에 내려진 지지간판
4. 백록관(白鹿?)에서의 최고회의 부의장
5. 추대냐 함정이냐?
6. 재치 있는 실장
7. 박‘코프’란 누구냐?
8. 처음 따라가는 길
9. 힘겨웠던 취재원
10. 알몸으로 보도된 원수
11. 원주 발언의 언저리
12. 박 의장과 구 정치인
13. 가식적인 민주주의
14. 햇빛 못 본 국민 총동원법
15. 소주에 오징어 뜯는 박 의장
16. 제스처가 없어
17. 지략과 저돌
18. 불꽃 튄 유세장

제3부 제3공화국과 박정희 대통령

1. 금의환향
2. 기자실을 찾은 퍼스트레이디
3. 치적 제일주의
4. 첫 시련기
5. 홍역 치른 황소
6. 내가 한턱 내지
7. 아시아로 뻗는 힘
8. 동남아에 심은 한국
9. 정상의 핸디
10. 마닐라 정상회담
11. 박 대통령의 신념과 조국근대화


◆ 출판사 서평 ◆

‘박정희(朴正熙)’와의 만남

이 책의 저자 김종신(金鐘信)은 <부산일보> 사회부 기자였다. 부산 지역 최대 군부대인 군수기지사령부 출입기자이기도 했다. 새 사령관이 부임하여 첫 기자회견을 하는 날, 김종신은 그저 그러려니 시큰둥했다. ‘각하’라고 불리던 당시의 여느 장군들처럼, 보나마나 예정시간보다 늦게 잔뜩 거들먹거리며 나타나, 입에 발린 취임사를 떠벌일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랐다. 벽시계가 정확하게 90도 각도, 그러니까 오전 9시 정각에 자그만 키에 까무잡잡하고 다부진 체격. 어깨에는 별 두 개가 달린 신임 사령관이 나타난 것이다. 그가 박정희 장군이었다. 김종신은 이렇게 표현했다.
“‘약속을 지킴은 바로 위엄이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유명한 말을 빌릴 것도 없이 나는 그날 정확한 9시의 감명을, 그리고 그 위엄을 머릿속에 새겨뒀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면서 그만큼 대견스럽게 느끼도록 만드는 위엄의 근원을 그제야 새삼스레 깨달았다.
항상 진리와 정의는 손닿을 곳에 있으나 태만(怠慢)이란 마물(魔物)이 사람과의 그 거리를 멀리하는 모양이었다. 그날 박정희 장군의 육중하나 느리지 않은 걸음걸이, 그리고 정확한 90도의 시계바늘. 이 두 가지의 영상은 박정희 장군의 앞날을 충분히 예견케 하는 것이었다.
5·16 혁명이 나던 날 아침, 신문사 동료들이 박정희 장군의 사진을 앞에 놓고 모두 경탄의 소리를 지르고 있을 때, 내가 ‘역시’ 하는 심경에 그저 담담한 미소만 지은 것은 나대로의 연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인으로, 비서관으로 이어진 긴 인연

이 책에는 이렇게 시작된 ‘박정희’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5·16 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출입기자, 청와대 출입기자 등으로 이어진 7년 세월이 진솔하게 적혀 있다. ‘인간 박정희’에 관해 쓴 사상 첫 저술로 기록된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무엇이었을까?
“나는 5·16혁명을 전후해서 기자로서 가장 가까이 박 장군의 주변을 지켜보아 왔다. 처음에는 그저 직업적으로 그를 대했지만, 차츰 착실히 살필 기회가 잦아지면서, 그의 참모습을 여러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됐다. 언젠가 나는 가친(家親)으로부터 ‘사람은 걸음새만 보아도 그 인품을 안다’라는 교훈을 듣고, 이를 가슴속에 새겨 대인관계의 좌우명으로 삼아 왔다. 이 말은 한 사람의 공과를 냉혹하게 비판해서 그 사람됨의 전체를 평하자는 게 아니고, 인간생활의 평범사(平凡事)에서 그 인간을 발견하자는 말일 거라고 나대로의 해석을 해왔다.
그래서 이 책자에서는 되도록 주관적인 박정희론(論)을 피하고, 다만 거짓 없는 내 마음의 거울에 비친 그대로를 솔직히 옮겨, 그의 인간 됨됨이에 대한 판단은 읽는 분에게 맡기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를 그저 맹목적으로 위인화하거나 영웅화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인물’이 남긴 뭉클한 일화

반세기 전에 출간되었던 해묵은 책을 다시 펴내면서 저자는 새삼 ‘큰 인물’ 박정희가 남기고 간 뭉클한 일화에 눈시울을 붉힌다. 개정판 서문에 실린 이런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
“마닐라에서 열리는 베트남 참전국 정상회의로 가던 당시의 일화 한 토막이 생각난다. 기내(機內)에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왔다. 잠시 짬이 나서 세상살이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으셨으리라.
대통령 전용칸으로 가서 뵙자마자 박 대통령이 손목에 찬 시계에 눈길이 멎었다. 깨져 유리에 금이 간 군용시계. 나는 그때 이 책 『영시의 횃불』이 예상외의 히트를 치는 바람에 두둑하게 챙긴 인세로 산 로렉스 시계를 차고 있었다. 국가 원수의 고물 시계와 수행기자의 고급 외제시계. 내 입에서 얼른 ‘각하, 저하고 시계 바꿔 차시죠!’하는 말이 튀어 나왔다.
‘왜 시계를 바꿔? 시간만 맞으면 됐지 금시계가 제일인가! 이게 얼마나 정이 든 시계인데….’
내 얼굴이 불덩어리처럼 화끈거렸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정말이지 ‘박정희’는 그런 사람이었다. 돌아가신 직후 시신을 검안한 군의관이 ‘도금이 벗겨진 넥타이핀, 낡은 허리띠, 그리고 평범한 시계를 찬’ 대통령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나는 옛일이 오버랩 되면서 솟구치는 눈물을 간신히 삼켜야 했다.”
나중에는 청와대의 간곡한 요청으로 신문사를 떠나 비서관이 되어 그야말로 지근거리에서 ‘대통령 박정희’를 모시기도 했던 저자. 어느 결에 나이 여든을 훌쩍 넘긴 그가 이번 책에 꼭 넣고 싶어 한 것은 이 한마디였다.
“후손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하였느냐고 물으면, 박정희 대통령을 모시고 조국 근대화를 위하여 일하고 또 일하였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합시다.”


◆ 저자소개 ◆

저자: 김종신 저자 : 김종신
저자 김종신(金鐘信)은 1930년 11월 20일 경남 사천 출생. 부산상고, 동아대학 법학과 졸업. 육군 대위 예편.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한국문화방송> 기자, <서울신문> 기자, <부산일보> 편집부국장. 청와대 사회문화 담당 비서관, <부산문화방송> 사장,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역임.
저서 『박정희 대통령』『박정희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