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

심산


◆ 책소개 ◆

기존의 유럽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생생하고 다양한 예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사를 읽는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형성과 역사를 주로 다룬 칼럼을 모은 것으로, 유럽 중심의 세계관을 거부하면서도 반제국주의 관점을 피하여 세계의 많은 지역과 그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며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세계경제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뮤역규범의 형성, 정치와 경제의 상호 연계, 사회 체제, 문화 등 다양한 문제를 살핀다. 또한 이민자와 상인, 해적과 사략선, 발명가와 생산업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들로 세계경제의 형성 과정을 보여준다.


◆ 목차 ◆

책머리에
서문

1장 시장 규범의 형성
1. 푸젠 성 화교들
2. 조공 제도, 외교 혹은 장사?
3. 동전이 지폐보다 나았던 시절
4. 아시아가 곧 세계경제였을 때
5. '허풍선이' 마르코 폴로
6. 아스테카 무역상들의 몰락
7. '뻔뻔한 인디언'은 없었다
8. 브라질의 영국 무역상들
9. 아시아 여자 무역상들이 사는 법
10. 무역 분쟁, 맷집으로 풀다
11. 세금 징수 대행업자들
12. 상인 귀족들의 시대는 저물고
13. 위험한 동거
14. 아랫것들이 본 세계

2장 교통과 교역
1. 왜 중국은 바다를 지배하지 않았을까
2. 콜럼버스, 똑똑한 놈위에 있던 운 좋은 놈
3. 나라의 수도, 그 거대한 밥통들
4. 창고가 밀어준 서부 개척
5. 아메리카 대륙 이주는 신화?
6. 스탬퍼드 래플스와 싱가포르
7. 파나마 운하 사기 사건
8. 수에즈 운하가 분열시킨 인도네시아
9. 인도 철도, 무너진 기대
10. 미국이 세계의 바다에서 발을 뺀 이유

3장 마약과 세계 교역
1. 초콜릿, 화폐에서 상품으로
2. 찻잔 밖의 태풍
3. 모카의 쓸쓸한 종말
4. 커피 일대기
5. 미국인들이 커피에 중독된 까닭
6. 달콤한 혁명?
7. 담배 연기 있는 곳에 돈도 있었다
8. 마약 전쟁
9. 아편, 세계경제를 굴리다
10. 코카와 코카인은 종이 한 장 차이?

4장 1차 상품의 세계화
1. 브라질의 대서양림 파괴사
2. 통통 튀는 고무 이야기
3. 술과 돈이 흐르는 땅, 캘리포니아
4. 아름다운 벌레
5. 똥벼락? 돈벼락!
6. 땅콩 전쟁
7. '설탕의, 설탕을 위한, 설탕에 의한'
8. 타이완, 설탕 쇼크를 피하다
9. 소가 목동을 잡아먹은 이야기
10. 선인장 끈에 묶인 사람들
11. 면화밭을 사수하라!
12. 유럽을 정복한 감자

5장 폭력과 교역, 그 끈끈한 결합
1. 노예무역과 전염병
2. 은으로 만든 도시, 포토시
3. 해적, 대영제국 건설의 첨병
4. 아편이 등장하기 전 태평양에서는
5. 주식회사와 전쟁
6. 해적보다도 못한
7. 피를 뿜던 20년
8. 동업, 위험한 게임
9. 군산복합체의 성인, 찰스 플린트
10. 로젠펠더 가의 몰락

6장 표준화와 근대 시장
1. 스페인 페소화의 종말
2. 화폐 통합의 역사
3. 미터 혁명, 세계를 재다
4. 국제 곡물 시장의 탄생
5. 국제 표준시
6. 막시밀리안의 유령
7. 미국의 '메이즈 리그' 입성기
8. 기는 관료에 나는 금융업자들
9. 기술이 바꿔놓은 식성
10. 광고 혁명
11. 상표가 뭐길래
12. 장자생존?
13. 필요는 발명의 나쁜 어머니

7장 국제 교역과 산업화
산업화와 교역의 영향
산업화에 대한 두 가지 질문
교역과 국제 노동 분업
기술 확산과 산업화
1. 세계 최초의 공장은?
2. 면화와 산어혁명
3. 황금 거위 죽이기
4. 설탕 붐의 명암
5. 봄베이의 역설
6. 농부들이 만든 근대 일본
7. 운 좋은 식민지, 뉴잉글랜드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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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

1. 출간 의의

우리는 유럽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럽 중심의 역사관을 갖고 있다. 세계사를 은연중에 서양사와 등치시키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산업화는 자체 동력으로 완성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자본주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 현재의 세계경제(Global Economy)를 형성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책에서 이러한 유럽 중심주의를 여지없이 혁파한다. 유럽이 세계경제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일 뿐이고, 그 훨씬 전부터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상업망이 유럽 경제 못지않게, 또는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이 네트워크에 끼어들고 싶어 안달이 났던 사람들에 불과했고.

그뿐 아니라 저자들은 요즘에 거론되는 세계화가 그렇게 새삼스러운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이전에는 독자적이고 고립되어 있던 여러 사회가 유럽의 산업혁명을 계기로 비로소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여러 개의 중심을 가진 복잡한 문화간 네트워크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즉, 적어도 1400년대부터는 세계체제가 작동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각 문화권들이 서로 협력하고 갈등했으며, 한편으로는 폭력으로 기존 질서를 파괴하기도 했다(주로 유럽인들에 의해서)는 것이 저자들의 분석이다.

세계사를 바라보는 이 책의 기본 입장이 세계체제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저자들 스스로의 언급(17쪽)을 굳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저자들의 관점으로부터 최근에 번역 출간된 '리오리엔트'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리오리엔트'의 저자 안드레 군더 프랑크는 이 책('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케네스 포메란츠(중국사 전공)의 연구 성과를 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인용하고 있으며, 또 대체로 그와 입장을 공유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리오리엔트'가 대체로 이론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면 이 책은 76가지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예화들로 세계경제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랑크의 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 책에는 이민자와 상인, 무역업자와 수액 채취인, 해적과 사략선(약탈을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선박) 선장, 발명가와 생산업자, 뱃사람과 노예, 기업가와 기술자, 모험가와 광고주, 가우초(남미 팜파스의 목동)와 구아노(칠레 해안에 쌓여 있던 새들의 배설물) 선적인 등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세계경제라는 무대에서 나름의 배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들에 의해서 거래되는 품목 역시 설탕과 커피, 차, 담배, 코코아, 면화, 감자, 땅콩, 쌀, 비단, 은, 금, 연지벌레, 노예, 무기 등등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이 다양하지만 모두 세계경제의 일면을 보여주는 데 빠질 수 없는 중요 소품들이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귀족들과 커피를 마시는 궁정 연회 장면에서도 세계경제는 여지없이 드러난다. 커피는 예멘의 항구 도시 모카에서 사온 것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설탕은 아프리카의 상투메 섬이나 남미 브라질의 노예 플랜테이션에서 생산되던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가톨릭 국가의 왕궁에서 음미되던 이 무슬림들의 음료가 중국 도자기에 담겨 있었으니, 세계경제는 이미 일정한 단계에 진입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교역과 관련된 숱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오늘날의 철도 궤간이 왜 로마 시대의 도로 폭과 같게 되었는지, 깡통이 만들어지고 나서 깡통따개가 만들어지기까지 왜 60년이나 되는 긴 시간이 필요했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최초의 주식회사가 사실은 해적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표준시가 정해지는 험난한 과정, 타자기 자판이 일부러 더디게 쳐지도록 고안된 사정들도 알려준다.

이와 같이 이 책은 기존의 세계사 서술이 안고 있던 유럽 중심주의의 한계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들로 세계경제의 형성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대중적인 읽을거리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또 유럽 중심의 세계경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폭력을 강조함으로써 지금의 세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안겨준다.

2. 개요

1장에서는 여러 문화권 사이의 교역을 가능하게 했던 여러 규범과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2장은 해상 및 육상 운송과 관련된 세계경제의 여러 현상을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고 즐기는 커피와 차, 설탕, 초콜릿, 카카오, 담배 등이 아편 같은 마약과 사촌지간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이들 품목의 고단했던 인생유전을 이야기한다.

4장은 주로 1차 상품이라 부를 수 있는 교역품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5장은 폭력과 교역이 좀 더 직접적으로 결합된 예들을 들춰내고 있다.

6장은 근대 시장이 형성되는 데 필요했던 여러 전제들, 특히 각종 표준화의 과정과 그로 인해 파생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7장에서는 산업화와 관련된, 그러나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실들이 펼쳐진다.

♧ 본문 소개

“지금의 세계화가 이전 어느 때보다 진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른바 새로운 세계질서에 정말로 새로운 것은 없는 셈이다. 다양성이라는 개념 역시 최근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목적은 일련의 이야기들을 통해 세계가 아주 오랫동안 서로 연결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데 있다. 우리는, 각 지역은 지구적 차원의 전후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만 한다는 세계체제론의 인식을 바탕에 깔고 주변부의 변화 및 작용이 어떻게 전체를 형성해 갔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16~17쪽)

“(비록 보통 암묵적이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어 온 인식, 즉 근대 초기 유럽에서 시작된 새로운 제조 및 교환 방식이 이전까지는 독자적이고 고립된 사회들로 구성돼 있던 세계를 (좋든 나쁘든) 하나로 묶게 됐다는 관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 우리는 여러 개의 중심을 가진 복잡한 문화간 네트워크가 이미 존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 네트워크가 어떻게 이용되고, 바뀌었으며, 또 때로는 파괴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지금 암스테르담과 런던, 뉴욕, 도쿄 등에 중심을 두고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 (20쪽)



♧ 저자 및 역자 소개

케네스 포메란츠 Kenneth Pomeranz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어바인) 역사학 교수. 첫 저서 '어느 후배지의 형성' The Making of a Hinterland: State, Society, and Economy in Inland North China, 1853~1937(1993)은 미 역사학협회(Ameican Historical Association)에서 동아시아사 분야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존 킹 페어뱅크 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토픽 Steven Topik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어바인) 역사학 교수 겸 역사학부 학장. 저서로는 미 도서관협회 학술서평지 <초이스>에서 ‘주목할 만한 학술서’로 선정된 '교역과 전함' Trade and Gunboats: The United States and Brazil in the Age of Empire(1996) 등이 있다.

박광식
1992년 대학을 졸업하고 조그만 신문사에서 5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그토록 꿈꾸던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다. 원고도 기고하고, 사진도 찍어 팔고, 가끔 번역도 하면서 몇 년을 보내다 뜻한 바 있어 2002년부터 번역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 저자소개 ◆

저자: 케네스 포메란츠 외 지은이
스티븐 토픽 (Steven Topik)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어바인) 역사학 교수 겸 역사학부 학장. 지은책으로는 미 도서관협회 학술서평지「초이스」에서 '주목할 만한 학술서'로 선정된 <교역과 전함 Trade and Gunboats: The United States and Brazil in the Age of Empire>(1996) 등이 있다.
케네스 포메란츠 (Kenneth Pomeranz)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어바인) 역사학 교수. 첫 저서 <어느 후배지의 형성 The Making of a Hinterland: State, Society, and Economy in Inland North China, 1853~1937>(1993)은 미 역사학협회(Ameican Historical Association)에서 동아시아사 분야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존 킹 페어뱅크 상'을 수상했다.

역자 박광식
프리랜서 사진가 및 기고가, 번역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웹 시대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성공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 전략> 등이 있다.